나만의독백 ♬
가을여행
공덕수
2007. 10. 1. 23:53
가을이면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싶은 건
무릇 남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 싶다.
버리고 지우며 견뎌온 세월처럼
바람결에 성큼성큼 걸어가는 태양과
짙어가는 가을빛을 등에 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추억이 서린,
바다가 보이는 오솔길이든지,
가슴에 묻힌 그때 그 찻집이든지,
기찻길 따라
되돌아오지 않을 그리움을 남긴 역사라든지,
아니면, 본래의 그자리를 찾아
(觀)관하며 (音)들음으로 빠져들든지....
어디로든...혼자만의 여행이 하고 싶어진다.
이것이 가을의 마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