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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공덕수 2006. 5. 3. 20:24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한 대웅전에 모셔지는 불화다.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많은 존칭 가운데 하나인 대웅(大雄)은
산스크리트어의 마하비라(Mahavira)를 번역한 말이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시는 정경을 묘사한
것이므로 법화경변상도라고 할 수도 있다.

영산회상이란 좁은 의미로는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신 법회 모임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교설 또는 불교 자체를 의미
하는 것으로 불교의 상징적인 표상이기도 하다.

법화경의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에 '상재 영취산(常在靈鷲山,
영취산에 상주하심)'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입멸을 보이셨을 뿐이며(方便現涅槃而實不滅道),
영취산에 상주하시면서 법을 설하고 계신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영산회상은 곧 법의 모임, 진리의 모임이므로 대웅전에
들어선 우리도 이미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산회상 법회의 동참대중인
것이다. 대웅전 후불탱화인 영산회상도의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그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비롯한 팔대보살,
십대제자, 대범천, 제석천, 사천왕, 팔부중, 화불(化佛) 등이 그려진다.

영산회상도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설해지는 진리와 함께 시간을 달리
하면서 중생을 교화하시는 부처님의 자비를 상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방의 법계에서 부처님의 법을 증명하고 찬탄하시는
과거 칠불 및 많은 분신불들, 불심(佛心, 즉 禪)을 상징하는 가섭존자와
불어(佛語, 즉 敎)를 상징하는 아난존자를 비롯한 불제자, 불법(佛法)과
구도인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과 팔부신중 등 수많은
대중들이 영산회상 법회의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구성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하고 있는 것이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영산회상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