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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맞춤법 ♬

국립국어원-한글맞춥법/그 밖의 것


 
부사의 끝음절(14)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쓸쓸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는 규정은 모호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 [이]로만 나는 것 [히]로만 나는 것이란, 실상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고, 따라서 예시된 단어 이외의 경우는 자칫 기록자의 임의적인 해석에 의하여 좌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규정의 해석에는 다음과 같은 규칙성이 제시될 수 있다. 음운 형태는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것이므로, 이 규칙성에 대해서도 이견(異見)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가지고 논의하여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 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 '이'로 적는 것
①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
간간이 겹겹이 골골샅샅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땀땀이 몫몫이 번번이
샅샅이 알알이 앞앞이 줄줄이 짬짬이
철철이        

② 'ㅅ' 받침 뒤
기웃이 나긋나긋이 남짓이 뜨뜻이
버젓이 번듯이 빠듯이 지긋이

③ 'ㅂ'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가벼이 괴로이 기꺼이 너그러이 부드러이
새로이 쉬이 외로이 즐거이 -스러이

④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
같이 굳이 길이 깊이 높이
많이 실없이 적이 헛되이  

⑤ 부사 뒤 (제25항2참조.)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히죽이

(2) '히'로 적는 것
① '-하다'가 붙는 어근 뒤 (단, 'ᄉㅅ'받침 제외)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족히
엄격히 정확히 간편히 고요히 공평히
과감히 급급히 꼼꼼히 나른히 능히
답답히        
예시된 단어 중, '도저히, 무단히, 열심히' 등은, '-하다'가 결합한 형태가 널리 사용되지는 않지만, '도저(到底)하다, 무단(無斷)하다, 열심(熱心)하다' 등이 사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② '-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가 결합하여 된 부사가 줄어진 형태
   • (익숙히→)익히 (특별히→)특히

③ 어원적으로는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은 단어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는다.
   • 작히 (어찌 조그만큼만, 오죽이나)
부사화 접미사 '이/히'의 구별 문제는, 표준어 사정 ('표준어 모음' 발간)에서 더 검토될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이 규칙성이 모든 경우에 반드시 적용된다고 단정하지 못한다.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
본음으로 나는 것 속음으로 나는 것
승낙(承諾) 수락(受諾), 쾌락(快諾), 허락(許諾)
만난(萬難) 곤란(困難), 논란(論難)
안녕(安寧) 의령(宜寧), 회령(會寧)
분노(忿怒) 대로(大怒), 희로애락(喜怒哀樂)
토론(討論) 의논(議論)
오륙십(五六十) 오뉴월, 유월(六月)
목재(木材) 모과(木瓜)
십일(十日) 시방정토(十方淨土), 시왕(十王), 시월(十月)
팔일(八日) 초파일(初八日)

  속음은 세속에서 널리 사용되는 익은소리(습관음)이므로, 속음으로 된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게 되며, 따라서 맞춤법에서도 속음에 따라 적게 된다.
  표의 문자인 한자는 하나하나가 어휘 형태소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본음 형태와 속음 형태는 동일 형태소의 이형태(異形態)인 것이다.

이 밖에도, 불교 용어의
  • 보(菩提) / 제공 (提供)
  • 도(道場) (불도를 닦는 깨끗한 마당) / 도장(道場) (무예를 닦는 곳)
  • 시(布施) / 공포(公布)
따위라든가,
  • 본(本宅), 시(媤宅), 내 (宅內) / 자택 (自宅)
  • 모(牧丹) / 단심(丹心), 찰(洞察) / 동굴(洞窟)
  • 사(砂糖), 설(雪糖) / 당분(糖分)
등과 같이, 속음으로 적는 단어가 많이 있다.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 (으)ㄹ거나 - (으)ㄹ꺼나
- (으)ㄹ걸 - (으)ㄹ껄
- (으)ㄹ게 - (으)ㄹ께
- (으)ㄹ세 - (으)ㄹ쎄
- (으)ㄹ세라 - (으)ㄹ쎄라
- (으)ㄹ수록 - (으)ㄹ쑤록
- (으)ㄹ시 - (으)ㄹ씨
- (으)ㄹ지 - (으)ㄹ찌
- (으)ㄹ지니라 - (으)ㄹ찌니라
- (으)ㄹ지라도 - (으)ㄹ찌라도
- (으)ㄹ지어다 - (으)ㄹ찌어다
- (으)ㄹ지언정 - (으)ㄹ찌언정
- (으)ㄹ진대 - (으)ㄹ찐대
- (으)ㄹ진저 - (으)ㄹ찐저
- 올시다 - 올씨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 - (으)ㄹ까?   • - (으)ㄹ꼬?   • - (스)ㅂ니까?   • - (으)리까?   • - (으)ㄹ쏘냐?
형식 형태소인 어미의 경우, 규칙성이 적용되지 않는 현상일 때는 변이 형태를 인정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므로 '-ㄹ꺼나, -ㄹ껄, -ㄹ께, ...'처럼 적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하였다.

다만,
  • - ㄹ까   • - ㄹ꼬   • -ㄹ쏘냐
(-나이까 -더이까 -리까 -ㅂ니까/-습니까 -ㅂ디까/-습디까)
등은 된소리로 적는다. 이것은, 1957년 6월 30일 한글 학회 총회에서 결정한, 통일안 보유(補遺)에서 그렇게 정해져서 이미 널리 익어져 있는 형식이기 때문에, 관용을 따른 것이다. 그리고 '-ㄹ게'는 'ㄹ께'로 적던 것인데, 예외를 인정할 이유가 없는 것이므로, 예사소리 형태로 통일한다는 뜻에서 'ㄹ게'로 바꾼 것이다.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심부름꾼 심부름군 귀때기 귓대기
익살꾼 익살군 볼때기 볼대기
일꾼 일군 판자때기 판잣대기
장꾼 장군 뒤꿈치 뒤굼치
장난꾼 장난군 팔꿈치 팔굼치
지게꾼 지겟군 이마빼기 이맛배기
때깔 땟갈 코빼기 콧배기
빛깔 빛갈 객쩍다 객적다
성깔 성갈 겸연쩍다 겸연적다

(1) '-군/-꾼'은 '꾼'으로 통일하여 적는다.
개평꾼 거간꾼 곁꾼 구경꾼 나무꾼
낚시꾼 난봉꾼 내왕꾼 노름꾼 농사꾼
도망꾼 땅꾼 막벌이꾼 만석꾼 말썽꾼
목도꾼 몰이꾼 봉죽꾼 사기꾼 사냥꾼
소리꾼 술꾼 씨름꾼 장타령꾼 정탐꾼
주정꾼 짐꾼 투전꾼 헤살꾼 협잡꾼
훼방꾼 흥정꾼      

(2) '-갈/-깔'은 '깔'로 통일하여 적는다.
  • 맛깔   • 태깔(態-)
(3) '-대기 / -때기'는 '때기'로 적는다.
거적때기 나무때기 등때기 배때기
송판때기 (松板- ) -판때기(널- )  팔때기

(4) '-굼치 / -꿈치'는 '꿈치'로 적는다.
  • 발꿈치   • 발뒤꿈치
(5) '-배기 / -빼기'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첫째,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고,
귀퉁배기 나이배기 대짜배기 육자배기 (六字-)
주정배기 (酒酊- ) 포배기 혀짤배기  

둘째, 한 형태소 내부에 있어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으며, (제5항 다만 참조.)
  • 뚝배기   • 학배기 (?幼蟲)
셋째,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적는다.
고들빼기 그루빼기 대갈빼기 머리빼기 재빼기 (嶺頂)
곱빼기 과녁빼기 언덕빼기 밥빼기 악착빼기
앍둑빼기 앍작빼기 억척빼기 얽둑빼기 얽빼기
얽적빼기

6) '-적다 / -쩍다'가 혼동될 수 있는 단어는,
첫째, [적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적다'로 적고,
  • 괘다리적다   • 괘달머리적다   • 딴기적다   • 열퉁적다
둘째,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고 있는 합성어의 경우는 '적다'로 적으며,
  • 맛적다 (맛이 적어 싱겁다)
셋째,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쩍다'로 적는다.
  • 맥   • 멋   • 해망   • 행망
 
두 가지로 구별하여 적던 다음 말들은 한 가지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맞추다(입을 맞춘다. 양복을 맞춘다.) 마추다
뻗치다(다리를 뻗친다. 멀리 뻗친다.) 뻐치다
'주문(注文)하다'란 뜻의 단어는 '마추다'로, '맞게 하다'란 뜻의 단어는 '맞추다'로 쓰던 것을, 두 가지 경우에 마찬가지로 '맞추다'로 적는다.
양복을 춘다. 구두를 춘다. 춤 와이셔츠
입을 맞춘다. 나사를 맞춘다. 차례를 맞춘다.

그리고,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닿다, 멀리 연하다'란 뜻일 때는 '뻐치다'로, '뻗다, 뻗지르다'의 강세어는 '뻗치다'로 쓰던 것을, 구별 없이 '뻗치다'로 적는다.
  • 세력이 남극까지 친다.   • 다리를 뻗친다.
 
'- 더라, - 던'과 '-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 더라, - 던'으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 깊든 물이 얕아졌다.
그렇게 좋던가? 그렇게 좋든가?
그 사람 말 잘하던데! 그 사람 말 잘하든데!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얼마나 놀랐든지 몰라.

2.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1) 지난 일을 말하는 형식에는 '-더'가 결합한 형태를 쓴다.
그런 형태로는
- 더구나 -더구려 -더구먼
- 더군(←더구나, 더구먼) -더냐 -더니
-더니라 -더니만(←더니마는) -더라
-더라면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들 -던지
등이 있고, 이 밖에 '더'형 어미로 '-더라도' 따위가 있다.

(2) '-던'은 지난 일을 나타내는 '더'에 관형사형 어미 '-ㄴ'이 붙어서 된 형태이며, '-든'은 내용을 가리지 않는 뜻을 표시하는 연결 어미 '-든지'가 줄어진 형태다.
  • 어렸을 때 놀던 곳   • 아침에 먹던 밥
  • 그 집이 크던지 작던지 생각이 안 난다.   • 그가 집에 있었던지 없었던지 알 수 없다.
  •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렴.   • 많든(지) 적든(지) 관계없다.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
가름 ― 둘로 가름.
갈음 ― 새 책상으로 갈음하였다.
제55항과는 반대로, 발음 형태는 같거나 비슷하면서 뜻이 다른 단어를 구별하여 적음으로써 달리 적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로 다루는 것이다.
'가름'은 '가르다'의 어간에 '-ㅁ'이 붙은 형태이며, '갈음'은 '갈다(代替)'의 어간에 '-음'이 붙은 형태다. '가름'은 나누는 것을, '갈음'은 대신하는 것, 대체하는 것을 뜻한다.
  • 가름 ― 둘로 가름.    편을 가름.    판가름
  • 갈음 ― 연하장으로 세배를 갈음한다.
가족 인사로 약혼식을 갈음한다.

거름 ― 풀을 썩인(15) 거름.
걸음 ― 빠른 걸음.
'거름'은 '(땅이) 걸다'의 어간 '걸-'에 '-음'이 붙은 형태로, '걸음'은 '걷다'의 어간 '걷-'에 '-음'이 붙은 형태로 분석되는 것이지만, '거름'은 '(땅이) 건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비료를 뜻하므로, 본뜻에서 멀어진 것으로 다루어진다. 그리하여 소리 나는 대로 '거름'으로 적어서, 시각적으로 '걸음'과 구별하는 것이다. (제19항 참조.)
  • 거름 ― 밭에 거름을 준다.      밑거름, 거름기
  • 걸음 ― 걸음이 빠르다.     걸음걸이, 걸음마

거치다 ― 영월을 거쳐 왔다.
걷히다 ― 외상값이 잘 걷힌다.
'거치다'는 '무엇에 걸려서 스치다, 경유하다'란 뜻을 나타내며, '걷히다'는 '걷다'의 피동사다.
  • 거치다 ― 대전을 거쳐서 논산으로 간다. 가로거치다
  • 걷히다 ― 안개가 걷힌다. 세금이 잘 걷힌다.

걷잡다 ― 걷잡을 수 없는 상태.
겉잡다 ― 겉잡아서 이틀 걸릴 일.
'걷잡다'는 '쓰러지는 것을 거두어 붙잡다'란 뜻을 나타내며, '겉잡다'는 '겉가량하여 먼저 어림치다'란 뜻을 나타낸다.
  • 걷잡다 ― 걷잡을 수 없게 악화한다. 걷잡지 못할 사태가 발생한다.
  • 겉잡다 ― 겉잡아서 50만 명 정도는 되겠다.

그러므로(그러니까) ― 그는 부지런하다. 그러므로 잘 산다.
그럼으로(써) ―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럼으로(써)
(그렇게 하는 것으로) ― 은혜에 보답한다.
'그러므로'는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때문에'란 뜻을 나타내며, '그럼으로(써)'는 대개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란 뜻을 나타낸다. 곧, '그러므로'는 '(그러하다→)그렇다'의 어간 '그렇→그러('ᄒ'불규칙)'에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 '-므로'가 붙은 형태, 또는 '(그렇게 하다→)그러다'의 어간 '그러-'에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 '-므로'가 결합한 형태이며, '그럼으로'는 '(그렇게 하다→)그러다'의 명사형 '그럼'에 조사 '-으로(써)'가 붙은 형태다.
  • 그러므로 - ① (그러하기 때문에) 규정이 그러므로, 이를 어길 수 없다.
② (그리 하기 때문에) 그가 스스로 그러므로, 만류하기가 어렵다.
③ (그렇기 때문에) 그는 훌륭한 학자다. 그러므로 존경을 받는다.
  • 그럼으로(써) -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 그는 열심히 일한다. 그럼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낀다.
조사 '-(으)로써'가 이유를 표시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그러므로(써)'가 '그렇게 하는 것 때문에'로 풀이되기도 한다.

노름 ― 노름판이 벌어졌다.
놀음(놀이) ― 즐거운 놀음.
'노름(賭博)'도 어원적인 형태는 '놀-'에 '-음'이 붙어서 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그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제19항 붙임1 참조.) 그리고 '놀음'은 '놀다'의 '놀-'에 '-음'이 붙은 형태인데, 어간의 본뜻이 유지되는 것이므로, 그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 (제19항 2참조.)
  • 노름 ― 노름꾼, 노름빚, 노름판 (도박판)
  • 놀음 ― 놀음놀이, 놀음판 (←놀음놀이판)

느리다 ― 진도가 너무 느리다.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인다.
늘리다 ― 수출량을 더 늘린다.
'느리다'는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란 뜻을, '늘이다'는 '본디보다 길게 하다, 아래로 처지게 하다'란 뜻을, '늘리다'는 '크게 하거나 많게 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 느리다 ― 걸음이 느리다. 느리광이
  • 늘이다 ― 바지 길이를 늘인다. (지붕 위에서 아래로) 밧줄을 늘여 놓는다.
  • 늘리다 ― 마당을 늘린다. 수효를 늘린다.

다리다 ― 옷을 다린다.
달이다 ― 약을 달인다.
'다리다'는 '다리미로 문지르다'란 뜻을, '달이다'는 '끓여서 진하게 하다, 약제에 물을 부어 끓게 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 다리다 ― 양복을 다린다.  다리미질
  • 달이다 ― 간장을 달인다.  한약을 달인다.

다치다 ― 부주의로 손을 다쳤다.
닫히다 ― 문이 저절로 닫혔다.
닫치다 ― 문을 힘껏 닫쳤다.
다치다'는 '부딪쳐서 상하다, 부상을 입다'란 뜻을 나타내며, '닫히다'는 '닫다(閉)'의 피동사이니, '닫아지다'와 대응하는 말이다.
  • 다치다 ― 발을 다쳤다. 허리를 다치었다.
  • 닫히다 ― 문이 닫힌다.
'닫치다'는 '닫다'의 강세어이므로, '문을 닫치다(힘차게 닫다)'처럼 쓰인다.

마치다 ― 벌써 일을 마쳤다.
맞히다 ― 여러 문제를 더 맞혔다.
'마치다'는 '끝내다'란 뜻을, '맞히다'는 '표적(標的)에 맞게 하다, 맞는 답을 내놓다, 침이나 매 따위를 맞게 하다, 눈·비·서리 따위를 맞게 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 마치다 ― 일과 (日課)를 마친다. 끝마치다.
  • 맞히다 ― 활로 과녁을 맞힌다. 답을 (알아)맞힌다. 침을 맞힌다. 비를 맞힌다.

목거리 ― 목거리가 덧났다.
목걸이 ― 금 목걸이, 은 목걸이.
'목거리'는 '목이 붓고 아픈 병'을, '목걸이'는 '목에 거는 물건(목도리 따위), 또는 여자들이 목에 거는 장식품'을 이른다.
  • 목거리 ― 목거리(병)가 잘 낫지 않는다.
  • 목걸이 ― 그 여인은 늘 목걸이를 걸고 다니다.

바치다 ―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받치다 ― 우산을 받치고 간다. 책받침을 받친다.
받히다 ― 쇠뿔에 받혔다.
밭치다 ― 술을 체에 밭친다.
'바치다'는 '신이나 웃어른께 드리다, 마음과 몸을 내놓다, 세금 따위를 내다'란 뜻을, '받치다'는 '밑을 괴다, 모음 글자 밑에 자음 글자를 붙여 적다, 위에서 내려오는 것을 아래에서 잡아 들다'등의 뜻을 나타내며, '받히다'는 '받다(觸)'의 피동사, '밭치다'는 '밭다'(체 따위로 쳐서 액체만 받아내다)의 강세어이다.
  • 바치다 ― 재물을 바친다.      정성을 바친다.      목숨을 바친다.      세금을 바친다.
  • 받치다 ― 기둥 밑을 돌로 받친다.      '소' 아래 'ㄴ'을 받쳐 '손'이라 쓴다.
우산을 받친다('받다'의 강세어).      받침, 밑받침
  • 받히다 - 소에게 받히었다.
  • 밭치다 - 체로 밭친다.      술을 밭친다.

반드시 ―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반듯이 ―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
'반드시'는 '꼭, 틀림없이'란 뜻을,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않고 바르게'란 뜻을 나타낸다.
  • 반드시 ― 그는 반드시 온다. 성(盛)한 자는 반드시 쇠할 때가 있다.
  • 반듯이 ― 반듯이 서라. 선을 반듯이 그어라. 반듯이 < 번듯이

부딪치다 ―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부딪히다 ―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부딪치다'는 '부딪다'(물건과 물건이 서로 힘있게 마주 닿다, 또는 그리 되게 하다.)의 강세어이고,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다.
  • 부딪다 ― 뒤의 차가 앞 차에 부딪는다. 몸을 벽에 부딪는다.
  • 부딪치다 ― 자동차에 부딪친다. 몸을 벽에 부딪친다.
  • 부딪히다(부딪음을 당하다) ― 자전거에 부딪혔다.
  • 부딪치이다(부딪침을 당하다) ― 자동차에 부딪치이었다.

부치다 ― 힘이 부치는 일이다.
편지를 부친다.
논밭을 부친다.
식목일에 부치는 글.
회의에 부치는 안건.
인쇄에 부치는 원고.
빈대떡을 부친다.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친다.
붙이다 ― 우표를 붙인다.
책상을 벽에 붙였다.
흥정을 붙인다.
감시원을 붙인다.
조건을 붙인다.
취미를 붙인다.
불을 붙인다.
별명을 붙인다.
'부치다'
① 힘이 미치지 못하다.
② 부채 같은 것을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③ 편지 또는 물건을 보내다.
④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⑤ 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누름적, 저냐 따위를 익혀 만든다.
⑥ 어떤 문제를 의논 대상으로 내놓다.
⑦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⑧ 몸이나 식사 따위를 의탁하다.
등의 뜻을 나타내며, '붙이다'
① 붙게 하다.
② 서로 맞닿게 하다.
③ 두 편의 관계를 맺게 하다.
④ 암컷과 수컷을 교합(交合)시키다.
⑤ 불이 옮아서 타게 하다.
⑥ 노름이나 싸움 따위를 어울리게 만들다.
⑦ 딸려 붙게 하다.
⑧ 습관이나 취미 등이 익어지게 하다.
⑨ 이름을 가지게 하다.
⑩ 뺨이나 볼기를 손으로 때리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 부치다 ― 힘에 부치는 일.  
책을 소포로 부친다.
그 문제를 토의에 부친다.
부채로 부친다.
남의 논을 부친다.
원고를 인쇄에 부친다. 
편지를 부친다.
저냐를 부친다.
당숙 댁에 몸을 부치고 있다.
  • 붙이다 ― 포스터를 붙인다.
접을 붙인다(→접붙인다) 
경호원을 붙인다.
이름(호, 별명)을 붙인다.
찬장을 벽에 붙인다. 
불을 붙인다.
단서(但書)를 붙인다. 
 한 대 올려 붙인다.
흥정을 붙인다.
싸움을 붙인다.
습관을 붙인다.
  • 부치이다 ('부치다'의 피동사, 곧 '부치어지다') ― 바람에 부치이다.  풍구로 부치이다.
'부치다' ⑧은 '붙이다'로 적던 것을 바꾸었다. 이 단어는 '기숙(寄宿)'(남의 집에 몸을 부쳐 있음.), '기식(寄食)'(밥을 남의 집에 부쳐 먹음.)과 상통하는 말이다. 그리고 '붙이다'가 '부치다'로 바뀜에 따라 '붙여-지내다'도 '부쳐-지내다'로 적게 된다.

시키다 ― 일을 시킨다.
식히다 ― 끓인 물을 식힌다.
'시키다'는 '하게 하다'란 뜻을 나타내며, '식히다'는 '식다'의 사동사(식게 하다)다.
  • 시키다 ― 공부를 시킨다.      청소를 시킨다.
다만, '공부-시키다, 청소-시키다'처럼 쓰일 경우는, '시키다'를 사동화 접미사로 다루어 붙여 쓴다.
  • 식히다 ― 뜨거운 물을 식힌다.

아름 ― 세 아름 되는 둘레.
알음 ―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
앎 ― 앎이 힘이다.
'아름'은 '두 팔을 벌려서 껴안은 둘레의 길이'를 나타내며, '알음'은 '아는 것'이란 뜻을 나타낸다. '알음'은 '알다'의 어간 '알-'에 '-음'이 붙은 형태인데, 그것이 한 음절로 줄어지면 '앎'이 된다. 살음→삶
  • 아름 ― 둘레가 한 아름 되는 나무.
밤, 상수리 따위가 저절로 충분히 익은 상태를 이르는 '아람'과 구별된다. 아람-벌다
  • 알음 ― 서로 알음이 있는 사이. 알음알음, 알음알이
  • 앎 ― 바로 앎이 중요하다.  앎의 힘으로 문화를 창조한다.

안치다 ― 밥을 안친다.
앉히다 ― 윗자리에 앉힌다.
'안치다'는 '끓이거나 찔 물건을 솥이나 시루에 넣다'란 뜻을 나타내며, '앉히다'는 '앉다'의 사동사(앉게 하다)다. '앉히다'는 또 '버릇을 가르치다, 문서에 무슨 줄거리를 따로 잡아 기록하다'란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 안치다 ― 밥을 안치다. 떡을 안치다.
  • 앉히다 ― 자리에 앉힌다. 꿇어앉히다. 버릇을 앉히다.

어름 ― 두 물건의 어름에서 일어난 현상.
얼음 ― 얼음이 얼었다.
'어름'은 '두 물건의 끝이 닿은 데'를 뜻하며, '얼음'은 '물이 얼어서 굳어진 것'을 뜻한다. '얼음'은 '얼다'의 어간 '얼-'에 '-음'이 붙은 형태이므로, 어간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 (제19항 2 참조.)
  • 어름 ― 바다와 하늘이 닿은 어름이 수평선이다.
왼쪽 산과 오른쪽 산 어름에 숯막(-幕)들이 있었다.
  • 얼음 ― 얼음이 얼다. 
얼음과자, 얼음물, 얼음장, 얼음주머니, 얼음지치기

이따가 ― 이따가 오너라.
있다가 ― 돈은 있다가도 없다.
'이따가'는 '조금 지난 뒤에'란 뜻을 나타내는 부사이고, '있다가'는 '있다'의 '있-'에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끝나고 다른 동작이나 상태로 옮겨지는 뜻을 나타내는 어미 '-다가'가 붙은 형태다. '이따가'도 어원적인 형태는 '있다가'로 분석되는 것이지만, 그 어간의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 이따가 ― 이따가 가겠다. 이따가 만나세.
  • 있다가 ― 여기에 있다가 갔다. 며칠 더 있다가 가마.

저리다 ― 다친 다리가 저린다.
절이다 ― 김장 배추를 절인다.
'저리다'는 '살이나 뼈 마디가 오래 눌리어 피가 잘 돌지 못해서 힘이 없고 감각이 둔하다'처럼 풀이되며, '절이다'는 '절다'의 사동사(염분을 먹여서 절게 하다.)다.
  • 저리다 ― 발이 저리다. 손이 저리다.
  • 절이다 ― 배추를 절이다. 생선을 절인다.

조리다 ― 생선을 조린다. 통조림, 병조림.
졸이다 ― 마음을 졸인다.
'조리다'는 '어육(魚肉)이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국물이 바특하게 바짝 끓이다'란 뜻을, '졸이다'는 '속을 태우다시피 마음을 초조하게 먹다'란 뜻을 나타낸다.
  • 조리다 ― 생선을 조린다. 장조림, 통조림
  • 졸이다 ― 마음을 졸인다.

주리다 ― 여러 날을 주렸다.
줄이다 ― 비용을 줄인다.
'주리다'는 '먹을 만큼 먹지 못하여 배곯다'란 뜻을 나타내며, '줄이다'는 '줄다'의 사동사(줄게 하다)다.
  • 주리다 ― 오래 주리며 살았다. 주리어 죽을지언정, 고사리를 캐 먹는단 말인가? 굶주리다.
  • 줄이다 ― 양을 줄인다.  수효를 줄인다.  줄임표 (생략부)

하노라고 ―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
하느라고 ― 공부하느라고 밤을 새웠다.
'-노라고'는 말하는 이의 말로, '자기 나름으로는 한다고'란 뜻을 표시하며, '-느라고'는 '하는 일로 인하여'란 뜻을 표시한다.
  • ~노라고 ― 하노라고 하였다. 쓰노라고 쓴 게 이 모양이다.
  • ~느라고 ― 소설을 읽느라고 밤을 새웠다. 자느라고 못 갔다.

-느니보다(어미) ― 나를 찾아오느니보다 집에 있거라.
-는 이보다(의존 명사) ― 오는 이가 가는 이보다 많다.
현행 맞춤법에서는 어미 '-느니보다'를 다루지 않기 때문에 '-는 이보다'로 적어야 할 것이지만, 현대 국어에서는 의존 명사 '이'가 사람을 뜻할 뿐 사물을 뜻하지는 않으므로, 이것을 어미로 처리하여 '-느니보다'로 적기로 하였다.
  • ~느니보다 ― 마지못해 하느니보다 안 하는 게 낫다.
당치 않게 떠드느니보다 잠자코 있어라.
  • ~는 이보다 (세 개 단어) ― 아는 이보다 모르는 이가 더 많다.
바른말하는 이보다 아첨하는 이를 가까이 한다.

~(으)리만큼(어미) ― 나를 미워하리만큼 그에게 잘못한 일이 없다.
~(으)ㄹ 이만큼(의존 명사) ― 찬성할 이도 반대할 이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으)ㄹ이만큼'으로 적던 것을 '-(으)리만큼'으로 바꾸었다. 사람을 뜻하는 경우에만 의존 명사 '이'를 밝히어 적도록 한 것이다. '-(으)리만큼'은 '-ㄹ 정도만큼'이란 뜻을 표시하는 어미로 다루어지며, '-ㄹ이만큼 (세 개 단어)'은 '-ㄹ사람만큼'이란 뜻을 표시한다.
  • ~(으)리만큼 ― 싫증이 나리만큼 잔소리를 들었다.
배가 터지리만큼 많이 먹었다.
  • ~(으)ㄹ 이만큼 ― 반대할 이는 찬성할 이만큼 많지 않을 것이다.

~(으)러(목적) ― 공부하러 간다.
~(으)려(의도) ― 서울 가려 한다.
'-(으)러'는 그 동작의 직접 목적을 표시하는 어미이고, '-(으)려(고)'는 그 동작을 하려고 하는 의도를 표시하는 어미다.
  • ~(으)러 ― 친구를 만나러 간다. 책을 사러 간다.
  • ~(으)려 ― 친구를 만나려(고) 한다.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으)로서(자격) ―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으)로써(수단) ― 닭으로써 꿩을 대신했다.
'-(으)로서'는 '어떤 지위나 신분이나 자격을 가진 입장에서'란 뜻을 나타내며, '-(으)로써'는 '재료, 수단, 방법'을 나타내는 조사다.
  • ~(으)로서 ― ① (…가 되어서) 교육자로서, 그런 짓을 할 수 있나?
    사람의 자식으로서, 인륜을 어길 수는 없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학자로서의 임무
② (…의 입장에서) 사장으로서 하는 말이다.
    친구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피해자로서 항의한다.
③ (…의 자격으로) 주민 대표로서 참석하였다.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발언한다.
④ (…로 인정하고) 그를 친구로서 대하였다.
    그 분을 선배로서 예우(禮遇)하였다.
  • ~(으)로써 ― ① (…를 가지고) 톱으로(써) 나무를 자른다.
    꾀로(써) 이긴다.
    동지애로(써) 결속(結束)한다.
② (… 때문에) 병으로(써) 결근하였다.

~(으)므로(어미) ― 그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그를 믿는다.
(-ᄆ, -음)으로(써)(조사) ― 그는 믿음으로(써) 산 보람을 느꼈다.
'-(으)므로'는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이며, '-(으)ᄆ으로(써)'는 명사형 어미 또는 명사화 접미사 '-(으)ᄆ'에 조사 '-으로(써)'가 붙은 형태다. 어미 '-(으)므로'에 '써'가 붙는 형식은 없다.
  • ~(으)므로 ― 날씨가 차므로, 나다니는 사람이 적다.
비가 오므로, 외출하지 않았다.
책이 없으므로, 공부를 못 한다.
  • ~(으)ᄆ으로(써) ― 그는 늘 웃음으로(써) 대한다.
책을 읽음으로(써) 시름을 잊는다.
담배를 끊음으로써 용돈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