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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맞춤법 ♬

1. 띄어쓰기의 필요성

 

1. 띄어쓰기의 필요성

띄어쓰기 규정은 맞춤법에서 7항 정도밖에(2항, 41-46 항) 안되지만 실제로는 문젯거리가 꽤 많은 가장 골치 아픈 분야이다. 심지어 띄어쓰기가 확실히 정립이 되면 국어학 연구는 끝난 것이라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국어의 문법 연구가 각 분야별로 거의 마무리 되어야 확신이 선다는 얘기와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국어의 문법 연구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늘 글을 써야 하고 또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띄어쓰기는 문장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곧 읽기의 효율성을 위해서 꼭 필요한 규범인 것이다. 극단적인 보기이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를 보자.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개강이다. 우리 함께 모이자.-어느 대자보에서
     부엌에 서울대 - 덩달이 시리즈


물론 위 글은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개강이다, 부엌에서 울대"를 장난스레 일부러 띄어쓰기를 변형시킨 것이지만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글이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보기로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 보고되고 있다.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다시 인식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보도록 하자.

(1)
ㄱ. 한별이가 방에 들어 갔다.
ㄴ. 한별이 가방에 들어 갔다.

(2)
ㄱ. 윤성형 외과
ㄴ. 윤 성형외과

물론 위와 같은 경우는 금방 잘못된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아래와 같이 띄어 쓸 때와 안  쓸 때의 의미가 모두 성립할 수 있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3)
ㄱ. 은별이는 큰 집으로 들어 갔다.
ㄴ. 은별이는 큰집으로 들어 갔다.

곧 (3ㄱ)은 "큰"이 관형어로 "집"을 꾸며 주는 것이므로 실제 겉 모양이 큰 집에 들어 갔다는 것이고 (3ㄴ)에서 "큰집"은 합성어로 큰 아버지 댁으로 들어갔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해 "큰 집"은 두 단어요 "큰집"은 한 단어인 것이다.

아무튼 띄어쓰기의 중요성은 흔히 인식하는 바이지만 실제 글쓰기에서 정확하게 띄어쓰기는 그리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다. 특히 의미 변화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는 더욱 혼동되기도 한다. 곧 띄어쓰기의 기준이 무엇이냐이며 기준이 설정되었다 하더라도 그 원칙 적용이 일관성있게 되느냐이다.

 

자료 출처 :
연세대 교양국어 글과 삶 부록(띄어쓰기 부분) 보강1판
김슬옹(한글학회 연구원/735-2234, 전송:738-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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