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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영상시 ♬

용서


        용서 글/松庭김순례
        여름 내내 여린 풀꽃에게 붉은 사랑을 퍼 주던 신선한 바람 바람이 떠난 자리엔 앙금 같은 아픔이 남았다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었는데... 하지만 바람, 바람이 들려준 음악과 바람의 숨결을 만지며 너의 시 속에서 널 용서하리 미안해하지 말라 널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니까 상흔이야 남겠지만 네게 주는 선물이다 마음을 누르고 있던 돌멩이 같은 번뇌를 벗고 싶었기에 아프게 한 널 놓을 수 있었고 너를 놓으므로 자유를 얻을 수 있기에 너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버리는 것이다 그것이 풀의 용서법이다 진정한 용서는 널 위함이 아닌 날 위함인 것이다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라. 0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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