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
굳은 얼굴.... 꽉 막힌 공간.... 일상이 바쁜 사람들로 채워진 회색의 도시에도 인정의 삭막함을 감추 듯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날마다 다니는 길가엔 겨울을 견뎌 온 풀꽃이 간드러지게 웃고 있고 희망의 빛으로 다가 온 노란 개나리와 봄바람 난 새악시 같은 붉은 진달래가 흐드러져 있다.
이에 질새라 꽃들의 잔치에 샘이 난 벛꽃이 꽃샘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운빛 꽃망울을 막 터뜨렸다. 봄은 정녕 화사함과 설렘의 화신인가 보다.
휴일엔 화원의 화려한 꽃에 익숙해져 학교 가는 길가에 핀 풀꽃엔 관심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봐야 할 것 같다.
자연을 품고 길섶에 핀 작은 냉이꽃이랑 보랏빛 제비꽃에도 땅바닥에 몸을 붙이고 하늘을 바라보는 노란 민들레에도 화려한 장미보다 더 하얀 목련보다 더 우아한 싱그러움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겠지.....
0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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