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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배우며 ♬

[제1강] 운문 글잡이-운문(韻文)과 산문(散文)이란

운문(韻文)과 산문(散文)이란

『일류 문예지에 당선된 詩 그리고 일간지의 신춘문예에 당선된 詩는

교수급 혹은 저명한 시인님들이 뽑으신 것이니 잘 쓴 詩라고 인정받고 있다.

(당선작이 잘 쓴 詩가 아니어도 그들이 그렇다 하면 그리 되는 것이다.)

 

인정받은 시들은 다음 해에 응모작의 텍스트가 되어 소위 말하는 신춘용 시들로 재탄생한다.

그럼 당선작들을 보자. 100%로는 아니지만

대게의 당선시를 읽어 보면 수용자(需用者)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생각하지도 못한 시어를 구사하거나 끌고 가는 힘이 있어

어찌 이리도 잘 쓸까 하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한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잘 쓴 것 같은데 한두 번 읽어서는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떤 작품은 수십 번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를 詩도 있다.

그렇다고 당선작 전체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신춘이나 메이저급 문예지의 당선을 희망하는 문청들은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당선작을 읽으며

저명하고 배움이 많은 분들이 뽑은 당선작이니 분명 잘 썼을 것이고 좋은 詩 일 것이니

잘 복용해야 나도 건강한(?) 詩를 탄생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여 장복하게 만든다.

 

심리치료 요법으로 좋다(긍정)라는 믿음이 사람의 병을 낳게도 한다.

그러나 작금의 시는 믿음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중병에 걸려 있다.

혹자는 시인의 숫자로 많이 늘었고 인터넷의 발전으로 시를 사랑하는 사람도

그에 상응하여 많이 늘었다고 말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난해하고 이해되지 않는 시들로 인해 사람들 손에서 시와 시집이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시집을 사는 사람도 시인이요 시를 읽는 사람도 시인인 세상.

결론적으로 시인만을 위한 시들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인 것이다.

난해하고 화려한 말장난은 시를 읽는 독자를 잃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슨 뜻인지 모를 이야기를 나열한다 해서 사유가 깊어지는 건 아니다.

화려한 옷치장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잘 쓴 거 같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할 책임이 시인에게 있는 것이다.』 - 멋대로 시 읽기 중


좋은 시와 잘 쓴 시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잘 쓴 시만 동경이 되는 세상
시가 죽어 가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잘못 됐는지 짚어가보기로 하자.

문학의 갈래:
두가지로 나눈다면 운문(리듬을 중요시)과 산문(전달적 기능 중요시)으로 나눈다.

운문은 시와 시조 밖에 없습니다.

산문은 시와 시조를 제외한 모든 문학이라고 합니다.

시를 다른 말로는 서정 문학이라하는데 1인칭 작중화자(시적 자아)가

독백적인 언어로 자신의 감정, 느낌,의지를 언어로 표출하는 양식이 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을 다시 서사문학, 극문학, 교술문학 세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사문학은 소설을 지칭하는 말로 서술자에 의해

어떤 인물들의 행위가 일정한 줄거리를 갖춘 사건으로서 이야기되는 양식이고

극문학은 희곡, 시나리오를 지칭하는 문학으로써 서술자의 중개에 의하지 않고

인물들의 행위에 의한 사건을 현재진행형으로 제시하는 문학 양식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술문학은 수필을 지칭하는 문학으로써 실제의 경험,

사실과 생각을 기록하여 전달하는 문학 장르입니다.

시(詩)란

인간의 사상과 정서를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형상화한 운문 문학.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詩 = 言 + 寺 " 말을 아끼는 것. 곧 함축과 상통한다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시는

(1) 절제된 언어와 압축된 형태의 표현이다.
(2) 내면화된 세계의 주관적이고 은밀한 토로(吐露)이다.
(3) 언어가 지니는 '소리(운율)'를 활용한다.
(4) '시적자아(서정적 자아)'라는 대리인에 의해 전달된다.


시의 형식적 요소

시어(詩語) : 시에 쓰이는 언어로, 함축적 의미를 중시하는 압축된 형태의 언어이다.
행(行) : 시에서의 한 줄을 가리킨다.
연(聯) : 시적 사고와 내용 전개의 단위로 하나 이상의 행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운율(韻律) : 시를 읽을 때 느껴지는 소리의 규칙적인 리듬이다.

시어란


특성: 시는 언어의 의미와 소리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언어 예술이다.
의미: 언어의 외연적 의미(지시적 의미)보다 내포적 의미(함축적 의미)를 중시한다.
다의성(多意性): 하나의 시어가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성질을 말하며,

           '모호성'이라고도 하며, 이는 시어의 함축적 기능에 연유한다.
시적 허용: 문법 파괴, 신조어 구사, 고어와 사투리의 사용 등

           규범 문법의 제약에서 벗어난 표현이 시에서는 허용됨.
사이비(似而非) 진술 : 과학적 진실이나 상식에 어긋나면서도

           시적 진실을 표현하는 진술 방식으로, 시어의 중요한 속성이다.

시어의 기능

㉠ 음악적 효과(운율)를 줌.
㉡ 이미지(심상)를 이루어 냄.
㉢ 시의 어조를 만들어 냄.
㉣ 시의 분위기(정조)를 형성함.
㉤ 함축적 의미를 지님.
㉥ 특수한 기법(반어, 역설, 풍자 등)에 의해 시적 긴장을 가져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학습하고 다음 시간에는 실재 예를 들어가며 운문과 산문의 차이점을 공부하겠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받겠습니다. 1강 끝 - 청송 최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