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로 채택된 언어는 위에서 말씀드린 외연적 의미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시어는 관습적인 때가 벗겨진, 보다 신선하고 새로운 의미의 언어이어야만 한다.
시는 말의 예술이며 시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도 한다.
그만큼 언어가 시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어에 의해 죽은 시 살아 있는 시로 가름 된다.
그러나 언어가 처음부터 시어와 일상어로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는 모두가 일상어이고 시에 쓰이는 언어도 일상어로 적게 된다.
따라서 그 일상어는 하나 하나 명확한 독자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시 속에 도입된 일상어, 그 자체로는 시적가치를 말하지 못한다.
다만 그것이 문맥사이에 놓여서 특수한 작용을 하기 위해
다른 언어와 연결되어 특수한 수법으로 특수하게 사용 될 때
비로소 시어로 전이되어 특수한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다음 예를 한 번 보자
예) ⓐ 동산 위에 보름달이 떠 있다.=>일반어 ⓑ 동산 위 떠 있는 오동통한 호떡.=>시어
(1) 절제된 언어와 압축된 형태의 표현이다. (불필요한 조사 생략. 예) " 동산 위에" 에서, 처소격 "에" 생략) (2) 내면화된 세계의 주관적이고 은밀한 토로(吐露)이다. (보름달→ 호떡, 아가 얼굴 등.) (3) 언어가 지니는 '소리(운율)'를 활용한다.예)오동통한. (4) '시적자아(서정적 자아)'라는 대리인에 의해 전달 된다
<보충> ⓐ 대상을 지시함과 함께 정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사용된 언어이다. ⓑ 암시적이고 주관적이며 간접적 의미를 지니는 언어이다. ⓒ 지시적 의미에서 출발하여 새로운 의미를 더 획득하는 것으로 시어가 추구하는 의미가 들어있다. (예,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에서 '번지'의 의미-"구획된 땅의 번호"라는 의미에서
"문명, 자연적 삶의 터전"이라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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