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는 일요일!
나와 남편, 그리고 중3짜리와 12살짜리 두 아들,
이렇게 4식구가 오붓이 앉아 매운 통닭을 시켜 먹었다.
한창 먹을 나이의 남자아이들이라
얼마나 잘 먹는지
보기만 해도 저절로 배가 부를 정도였다.
흐뭇한 마음에 장난기가 발동하여
요즘 자꾸 살이 찌는 중3 아들에게 한마디 했다.
"야, 아들아! 우리나라 땅이 참 좁거덩.
살 좀 그만 쪄라 응. 야가 무슨... 땅 좁은 줄을 몰라..."
그랬더니 울아들 대답
"엄마, 왜 그러세요?
땅이 좁아서 간척사업 중인데!
새만금 몰라요, 새만금? "
갑자기 내 입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러면서 한마디 더 했다.
"큰돈 들여 간척사업한 새만금, 못 쓰고 있거덩?
그리고 하늘도 참 높거덩?"
"영종도는 잘 사용하고 있는 걸요..."
잠자코 먹기에 열중하던
아이들 아빠와 작은아들이 닭다리를 뜯다말고
푸푸풋 ....웃고 난리다.
땅 좁다고 살빼랬더니
간척사업중이라는 울아들...우짤꼬....
2007. 09. 16
'풀꽃자작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활짜투리/고추 좀 씻어라. (0) | 2007.10.01 |
---|---|
생활짜투리/결국 했구만 (0) | 2007.09.16 |
세여자 (0) | 2006.08.28 |
어떤 만남/김순례 (0) | 2006.08.22 |
아버지의 친구 (0) | 200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