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그리며
별도 잠든 조용한 시간!
바람이 전해주는
바다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끼룩대는 갈매기랑
지네들끼리 부딪쳐 철썩이는
알싸한 파도소리랑
외딴 바위의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
속삭이는 소라의 사랑 이야기까지 모두.....
가만히 눈을 감아봅니다.
님이 부른 사랑의 연가인지
오징어잡이 나선 어부의 뱃고동 소리인지
소금끼 섞인 비릿한 노래소리가
비실거리는 바람에 실려 다가옵니다.
갑자기.....
바다로의 나들이가 하고 싶어집니다.
바람과 파도와
그리고 그리움이랑 함께 하는 바다에서
내 넓은 가슴으로
하얗게 부서져 찔끔거리는
파도도 안아주고
기다림에 지쳐 굳어버린
바위도 달래주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난
소라의 이야기도 들어주며...
그렇게 두루두루
바다를 담고 싶어집니다
0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