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언어
/松庭 김순례
춘색이
완연한
창 너머
울타리에는
햇볕이
꽃물결에
아롱다롱 춤을 추고 있다
빈 뜰에는 파릇한 새싹이
아장아장
제멋에
겨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목련 아씨 사랑
앞에
흐드러지게 춤을 추면
저만치 스쳐가던 바람이
개나리, 진달래 속삭임에
춘정을 터뜨리는
더 없이 아름다운 봄날에
생뚱스럽게시리
돌담장에 꽃대
세운
민들레
그늘에 앉아
지치도록 울고 싶은 것은...
아직은 그를 위해
조금은 남겨둬야 할 눈물인데.
낭송 김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