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쓰기.2
ㅇ 시 쓰기에서 정형에 너무 지우치면 깊이가 없고, 변화가 없어 단조로움을 준다.
ㅇ 어머니는 내용물을 토한 헝겊자루처럼 무너졌다 :
무너지는 의미로 적어야 하는데 너무 설명적이다.
가급적 처럼이라는 비유는 아껴야 한다.
ㅇ 벽이란 절망의 의미를 주기 때문에 제목으로서는 낱말사용이 합당하지 않다
ㅇ 시를 적을 때는 대상을 이미지로 감추었다 풀어주고 감추었다 풀어주고
그러면서 감추어 진것을 다른 이미지로 나타내면 극적 이미지 효과를 줄수 있다.
이미지 개발, 동원이 약하면 좋은 시가 되지 못한다.
ㅇ 한자는 가급적 사용하지 마라, 막히는 듯한 의미로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시의 전개는 막힘이 없이 진행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
ㅇ 구체적 시어가 많이 동원되면 단어의 맛이 어설퍼진다.
ㅇ 회색이란 단어는 가급적 시에서 피해야 한다.
의미만으로 볼 때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을 회색이라 한다.
ㅇ 시행, 호흡조절이 완벽할 때는 산문시로 자신 있게 적을 수 있다.
이미지와 이미지가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먼저 행 같이, 시를 적어 두고 산문시로 적어야 한다.
ㅇ 사물을 묘사할 때 너무 사실적으로, 상세하게 나타내 주면
독자에 대한 배려 결여로 글 맛이 없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ㅇ 가급적 작가자신, 즉 '나'는 글에서 감추어야 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도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한다.
ㅇ 낙엽과 사라지는 초라한 모습 :
낙엽은 마지막, 쓸쓸하고 초라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표현이다.
감추기를 해야한다. 낙엽의 이미지 묘사로 쓸쓸함을 느끼게 해야 한다.
ㅇ 시인은 정신병적인 아픔이 있어야 아픈 만큼 깊이 있는 글을 적을 수 있다.
ㅇ 글 적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독자를 의식하지 않고 글을 적게 된다.
이는 자기 독백에 불과하다. 자기속에 흩어져 있는 거품, 안개, 잡생각,
즉 쉽게 표현하면 경험, 추억 등을 쏟아내 멀리 버리고
참된 고민, 엉뚱한 상상, 낯선 사고를 글로 적을 때 진정한 글적기 시작이 될 수 있다.
내가 낯설면 독자도 낯설게 생각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ㅇ 시에 있어서는 주석도 시(詩)다.
각주는 본문에 얘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근거 밝히 기로,
지방에 나오는 지명 등은 각주를 달 수 있다.
ㅇ 습작초기 : 모든 것을 나 중심으로 적는다.
쓰는 순간에 나는 없고 그 상황에 맞게 충실히 적는다.
나라는 생각을 버려야 시가 산다.(김소월)
ㅇ 멀리보는 만큼이나 내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노력도 시 쓰기에 서는 필요하다.
즉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불안의 목소리도 글로 표현해 내야 한다.
ㅇ 시와 언어에 있어
- 언어에 경제성을 최대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언어의 질감이 생기면 중복을 이용해도 된다.
즉 나에게 어울리는 언어의 질감을 찾아야 한다.
- 꼭 수식어를 사용해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상만으로도 리듬을 타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ㅇ 리듬
- 리듬은 반복이다.
- 시는 만들어지는 순간 죽는 것이다.
- 시는 뭉쳐졌다 사라진다.
- 시는 뼈가 없으면 무너지고 리듬이 없으면 맛이 없다.
ㅇ 모든 배설은 아래로 해야 자연스러운데 구토를 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고
무엇인가 낯설기 때문에 구토가 난다.(이승훈 교수)
- 반드시 건전한 사고가 시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비합리적이면서도 합리성을 가질 때 시가 적혀진다.
ㅇ 시는 순수해야 한다는 관념을 버려야 발전할 수 있다.
자기 내면의 결벽증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
ㅇ 읽기는 쓰기다. 좋은 글은 읽다 보면 멈춤이 생긴다.
ㅇ 시 쓰기는 부분을 회생시켜 전체를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점이 중요하다.
ㅇ 시는 상승시키고 독자들을 정신 없이 몰아 부쳐야 산다.
숨 쉴 틈도 없이 긴장감을 주면서....
*이창호 시인의 '시인의 거리'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