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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독백 ♬

봄비에 취해-봄앓이

 

 봄앓이/김순례

 

누군가는

술에 취해 세상에 취해

그리고 게으른 자신에 취해

비틀거린다고 했다

 

풀꽃도 비틀거리긴

마찬가지라 했다

 

봄빛에 취해
천리향에 취해
바람이 전해준 사랑이야기에 취해
그리고
오늘은

비에 취해 비틀거린다 했다

 

봄비에 너무 취했는지

밤새 앓고

오늘도 종일 앓고 있다.

오한으로 떨던 온몸이 불덩이 되어

가슴까지 달구고 있는지

울컥울컥 올라오는 그리움에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비 온 뒤의

태양이 더욱 눈부시듯

이 봄앓이가 끝나면

내 사랑도 산뜻한 해밀이리라

 

영롱한 아침이슬처럼...

 

 

 

 07. 0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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