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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독백 ♬

오늘은

 

오늘은...오늘은...
속세가 싫더이다. 삶이 싫더이다.
어짜피 한세상인 걸 아둥바둥거리며 사는
세상사가 싫더이다.

한평생 웃음거리인 자식도 걱정스럽더이다.
요즘들어 깐죽거리는 사랑도 싫더이다.
빈마음 헤집고 다니다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나버린 그리움도 원망스럽더이다.

 

내가 짊어진 업도 연도 다 놓아버리고
훌훌 바람이고 싶더이다.
그저 구름이고 싶더이다.
천년을 누웠으나 말없는 바위이고 싶더이다.
고고하게 흐르나 걸림없는 강물이고 싶더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떠나고 싶더이다.

그래서...그래서....

마음속 작은 울타리 허물어버렸나이다.

그리고는 한없이 울어버렸나이다.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버렸나이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도록
쏟아지는 빗속으로 내 맘 던져버렸나이다.

 

가다가...길을 걷다가...
혹여, 발부리에 무엇 하나 걸리거든
천상의 여인이 흘리는 눈물이며
지연을 꿈꾸던 연화의 아픔이라 여겨주고
소맷자락 사이로 바람 한점 드나들거든
버거움에 지친 풀꽃의 마음이라 여겨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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