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그리움, 꿈속에서”
12/04/05/SK
相思夢
黃眞伊
相思相見只憑夢
儂訪歡時歡訪儂
願使遙遙他夜夢
一時同作路中逢
(국역)
그리움, 꿈속에서
그리워하기, 만나보기, 꿈꾸기에 달려있을 뿐,
내가 그대를 찾았을 때 그대는 나를 찾아 떠났었네.
바라건대, 먼 뒤 한 밤 꿈에
우리 때를 같이하여 길 가운데서 만나기를.
(영역)
Missing In Dreaming
Missing, seeing, only dependant on dreaming.
I visited you and you had already left there for me.
May we share the same time to see each other
In the middle of road in dreaming at the other night.
1) 서사
A 그리워하기/思, B 만나보기/見, C 만나기/逢
A와 B가 C로 지양
2) 상징
A 그리워하기
정신/관념/추상/이상
B 만나보기
육체/경험/구상/현실
C 만나기
합일/조화/화합/화해
3) 작용
주체: A/B, 나/그대, 우리(서로/相)
의지: 꿈(夢)---희망
길(路)---낙관/긍정
행동: 만나기(逢), 찾기(訪)
둘이 함께 똑같은 시간을 만들기(一時의 同作)
4) 특징
(1) 동사중심의 시짓기
서사의 구조: 세 개의 동명사//그리워하기/만나보기/만나기
서사의 전개: 두 개의 동사//일시의 동작/내가 그대 찾기, 그대가 나를 찾기
(2) 상반가치의 화합
a. A와 B, 그리워하기와 만나보기, 상반가치.
그러나 이 두 상반가치를 “꿈꾸기에 달려 있다”의 의미상 주어로
동시에 설정함으로서 처음부터 둘의 화해를 전제하여 두고 있음.
b. 이 시의 핵심은 제 2 행에 있다.
儂訪歡/歡訪儂(내가 그대를 찾고/그대가 나를 찾고)
이것은 나와 그대, 여자와 남자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다는 것을 말하여 준다.
정신적 사랑을 염두에 둔 관계라고 보아도 좋고 거기에 육체적 관계까지를 염두에
두고 보아도 좋다. “농”이니 “환”이니 하는 말은 그렇게 가까운 남녀 사이에서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잘 쓰지 않는 호칭이다. 끝에 쓴
“만나기/逢”의 구체적인 결과가 이런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여기서의 “때/時”는 제 4 행에서의 “같은 때/一時”의 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즉
“다른 때/異時”가 그 뜻이다. “다른 때“는 서로가 만나는 것이 어긋나는, 그래서
사실상 화해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제 2 행은 A 그리워하기와 B 만나보기,
이상과 현실, 그 둘의 상반가치를 모두 품어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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