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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독백 ♬

그리운 날엔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날이다

 

구둣소리 또각거리며

천천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잠자는 감성을 깨워

하얗게 피었던 꽃잎이 뚝뚝 떨어져

꽃비되어 날리는 거리를 걷게 한다.

 

하늘은

그리움을 한껏 피워물었고

멍든 가슴마냥 시퍼런 보문 호숫가엔

봄의 산책에 오른 연인들이

쌍쌍이 걷고 있다.

 

문득

가슴 밑에서 올라오는

그리움이 있어

백조가 떠다니는

호수가 바라보이는 카페로 들어가

따뜻한 커피를 마셔 본다.

 

 

 
 
그리운 날엔/김순례
 
 

한껏 피었던 꽃잎

뚝뚝 떨어져

꽃비되어 떨어지고

 

연둣빛 그리움

살랑이는 물바람에 실려

가슴에 쌓이는 날엔

 

걷다가 문득

누군가를 만나

잊었던 영화의 한장면처럼

 

길거리 내다보이는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함께 마시고픈

그리움이 있다

 

07.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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